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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네 인도 이야기(마흔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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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린 올해 우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9월 말쯤이면 서서히 우기가 끝나는데 이곳은 아직도 맑은 하늘인가 싶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인도 힌두교의 축제인 가네쉬(코끼리 신) 축제도 지나고 나바라뜨리(9일 동안 여신에게 춤추는 것) 축제도 지나고 이제 디발리(힌디교의 새해) 축제를 기다리며 새해를 맞기 위해 집들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인들은 디발리를 기점으로 새해를 맞아 이사를 많이 합니다. 빈민가에도 이사를 가고 새롭게 정착한 사람들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빈민가에 살고 있던 많은 가정들은 부실공사로 매년 비가 새는 것을 알기에 빈민아파트를 떠나 주변의 다른 집을 구해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보수공사가 완료된 6동 건물에는 마떼아 프라데쉬 주의 산골에서 빗자루를 만들며 생계를 유지해 왔던 가난한 이들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주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어 산업도시인 라트를 찾아 살기 위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의 화폐개혁과 부가가치세를 새롭게 만들면서 시작된 경제침체는 산업의 중심도시 중 하나인 이곳을 강타했습니다. 대부분의 빈민가 사람들은 섬유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활해 왔는데 요즘은 그 일자리조차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요즘 아이들 모임을 마치고 나면 찾아오는 이들 중에 직장을 갖게 해 달라는 도 요청이 많습니다. 생계유지 수단이었던 일자리마저 잃게 된 이들은 삶을 자포자기하며 술과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희망 없는 눈빛을 한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님께서 그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셔서 어서 속히 인도경제가 회복되고 빈민가의 많은 사람들이 일터로 가서 신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삶의 변화들로 빈민가의 아이들은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가 하면 그동안 잘 나왔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아이들 모임에는 가끔 어려서 우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매주 엄마가 함께 참석하면서 조금씩 적응해 가고 요즘은 엄마 없이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율동을 따라하며 찬양을 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지난 몇 달에 거쳐 지금까지 100여명이 넘는 빈민가와 시골의 아이들에게 예쁜 옷을 나눴습니다. 이것은 지난 번 팀이 방문했을 때 회의 한 집사님께서 3~7세 정도의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예쁜 옷을 헌물 해 주신 것입니다. 또한 비넌트 회에서 보내 주신 갖가지 예쁜 선물들을 아이들에게 나눠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인도 아이들도 새 옷을 좋아하는데 나눠 준 옷을 바로 갈아입고 길로 나와 저희에게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선물을 받아 들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흥분하는 그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한국 음식도 보내 주시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풍성한 나눔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신 회와 성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기 때 시골마을은 건기 때의 경치와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온통 초록색의 산과 들로 바뀌는데 굉장히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우기 때는 시골의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풍성해 집니다. 밭에 심어 놓은 채소에서는 열매들이 열리고 정글에서도 특별한 것들을 채취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저희가 주일 말씀을 전하고 돌아올 때면 밭에서 키운 야채들을 주시는데 특별히 매년 르빠다 회의 성님들은 우기 때가 되면 정글에서 채취한 죽순을 주십니다. 정글에는 산 멧돼지와 독사들이 있어 죽순을 따오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렇게 채취한 귀한 것을 하님의 말씀을 전하는 우리들을 위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의 종을 섬기는 그들의 마음이 아름답고 귀합니다. 요즘 시골에는 정글 원숭이가 사탕수수 밭이나 땅콩 밭에 나타나 성들이 가꾸어 놓은 농작물을 빼앗아 가는 게 문제라고 했습니다. 50마리가 넘는 원숭이들이 떼지어 정글에서 내려와 땅속에 있는 땅콩들을 캐서 먹고 사탕수수를 갉아 먹는데 그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탕수수를 꺾어서 어깨에 지고 산으로 도망간다는 말을 듣고 많이 웃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듣고 그들의 삶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저희들의 삶이 어떤 때에는 꿈을 꾸고 있는 듯합니다. 살고 있는 환경, 문화, 문명은 다르지만 저희는 하님께서 두신 자리에서 살고 있기에 오늘도 단순한 하루의 삶 가운데에서 감사의 제목을 찾고 기뻐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도라는 이름을 부르고 저희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도 도해 주시는 사랑하는 성님들과 회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인도에서 노아가족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