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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네 인도 이야기(쉰 하나)

2020년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참으로 고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저희 또한 비자갱신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급작스럽게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아직까지 교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의 비자갱신을 위한 한국 방문을 계획했었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잠시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왔었기 때문에 인도에 월세로 살고 있던 집과 비자를 위해 열어 놓은 사무실의 임대료는 쌓여가고 인도생활에 필요한 전화, 인터넷, 전기료, 세금도 연체되었다고 계속해서 연락이 오지만 이곳에서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저희 딸 노아는 프랑스 국립대학에 입학하여 저렴한 학비로 대학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고 외출금지 조치가 취해져 오랫동안 혼자 외로운 나날들을 견뎌야 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믿기에 주어진 자리에서 매일의 일상을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감사와 기쁨으로 생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인도에 남겨 놓고 온 사역지의 빈민가 사람들과 시골 교회들도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보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기에 더 강력한 인도 정부의 조치로 지난 시간 몇 차례의 Lockdown이 있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러 가는 것 외에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는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조금 완화가 될 때에는 밤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어 아침까지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라트 시내 빈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인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저희를 그리워하며 어서 속히 인도로 돌아오라는 간절한 그들의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더욱 먹먹해집니다. 저희의 소망은 인도에 가고자 하지만 그곳을 자유롭게 오고갈 수 없는 상황 가운데 갇혀버린 현실이 때로는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 상황을 가지고 시골 원주민 교회들을 직접적으로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의 상황이 심해져서 Lockdown에 들어갈 때는 예배를 드릴 수조차 없고 Lockdown이 해제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한 시간 안에 예배를 마쳐야 한다는 규정을 지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제한이 있다 보니 통상적으로 시골 예배의 주일 대예배 시간이 오전 830분부터 시작되어 세 시간 넘게 드리는 뜨거운 예배의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수요 기도모임이나 금요 모임과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한 교회에 100명이 넘는 성도들이 있는 교회는 제한된 거리 두기로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모든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릴 수 없어 같은 시간에 세 곳의 다른 장소로 나누어 예배 인도자를 세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정부의 관리인들은 교회들을 순찰하며 제대로 정부의 방침을 따라 예배드리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습니다. 사역지의 교회와 WhatsApp을 통해 주 중에 계속적인 연락을 취하며 그곳의 소식을 듣고 있는데 코로나 조치를 통해 인도의 기독교를 통제하려는 분위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1219일에는 UP주의 그레이트 노이다 지역에서 한국인 교사님 한 분이 인도 사역자들과 교회에 나왔던 인도인 집에 심방을 갔다가 힌두교도들에게 개종을 시키려고 했다는 죄목으로 구속 수사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직까지 재판을 기다리며 수감되어 있는 상태이고 UP주에서는 20201128일에 반개종법이 공포된 후 발생한 첫 사건입니다. 인도에는 힌두교 RSS라는 힌두교 과격파들이 있는데 이들은 국영 미디어에서 20211231일까지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없는 인도를 만들겠다고 다시 공언하였고 정권을 잡고 있는 인도 수상 또한 같은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는 29개의 주가 있는데 반개종법이 시행되고 있는 주는 9개 주입니다. 반개종법이 시행되고 있는 9개의 주 안에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구자라트 주가 포함되며 2003년에 이미 반개종법이 공포되고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감시를 피해 복음을 전하고 있었는데 이번 한국인 교사님이 구속된 일로 인도에 반개종법이 시행되고 있는 주는 정부에서 더욱 심한 감시체제로 돌입할 것입니다. 반개종법은 타종교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반개종법을 위반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갈 수 있는 법입니다. 또한 인도에서 사역하는 많은 교사님들이 NGO라는 이름으로 교를 했었는데 힌두 극우정당의 지난 6년간의 집권으로 22,457개의 NGO들 중 20,674개 단체가 등록에서 취소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인도 교 현장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뿐 만 아니라 교하기에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욱 인도와 인도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세계의 상황들, 위기에 직면한 인도 교환경의 변화들, 저희들의 눈앞에 보여 지는 현실과 들려오는 소식들을 접할 때면 참으로 앞이 캄캄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과 지금까지 저희의 삶을 돌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 다시 소망과 힘이 생깁니다. 올해도 신실하게 인도교를 위해서 힘써 기도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며, 귀한 헌금으로 함께 동참해 주신 사랑하는 교회와 동역자님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후 각자의 자리에서 감당해 내야하는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영적 어려움들 지나오시느라 참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그 수고하고 지친 여러분의 어깨를 주님께서 두드리며 격려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일어서고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으며 힘차게 나아가는 새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가득한 새해 맞으십시오.

 

문찬식, 김경란(노아) 교사 드림 -